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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겨레 / 끝까지 들어주겠니... 부끄러운 어른들의 잘못을

2005년 10월, 하마다 게이코를 비롯한 일본의 그림책 작가 4명이 그림책 <강아지똥>의

정승각 작가에게 편지를 보냈다. 이 편지 한 통이 '12명의 한,중,일 그림책 작가들이 함께

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고 이를 공동 출판한

다'는 유례없는 기획의 씨앗이 됐다. 사계절(한국), 도신샤(일본), 이린출판사(중국)가 세

나라에서 공동출판을 맡을 출판사로 결정됐다. 나라를 뛰어넘은 열정이 한데 모아져,

2010년 드디어 일본군 '위안부' 고 심달연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<꽃할머니>(권윤덕 글,

그림)가 '평화그림책'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세상에 나왔다.

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. 첫 작품이 나온 지 8년이나 흘렀지만 '평화그림책' 시리즈

는 아직 완간되지 못했다. 애초 기획된 전체 12권 가운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11권이, 중국

에서는 8권이 출간된 상태다. 평화그림책이 걸어온 험난한 여정에는, 역설적이게도 이 유

례없는 기획을 통해 꼭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던 한, 중, 일 3국 사이 역사적으로 누적된 긴

장과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. (최원형 기자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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